반기문 “한국서 어떤 일 할지 임기후 결심”… 대선 출마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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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방한… 대선 출마 시사
“北과 고위채널 유지… 방북 재추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방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반 총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가진 관훈클럽 포럼에서 “남북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명”이라며 “작년에 방북 기회가 상당히 무르익었다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해 ‘개성공단을 방문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방북 당일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됐지만 지난해 말 또다시 방북이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반 총장은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해온 건 제가 유일한 만큼 기회가 되면 (방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키프로스 분쟁 해결에 기여한 뒤 주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에 가서 이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인도적 문제는 물꼬를 트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서는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기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도와 달라’며 대선과 관련된 질문에 손사래를 쳤던 것과 달리 이날 반 총장은 “내년 1월 1일이면 유엔 여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송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를 대선 주자 여론조사 대상에서 빼 달라”고 말할 때보다 답변이 한결 구체적이었다.

제주=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반기문#방한#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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