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감성의 미래車 베일 벗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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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소형 콘셉트카 ‘40.1’ ‘40.2’ 공개

볼보자동차는 19일(현지 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에서 내년에 선보일 40시리즈 디자인을 반영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40.1’로 토마스 잉엔라트 디자인부문 수석부사장은 “차의 지붕 부분이 
블랙과 화이트 투톤으로 되어 있는데 디자인에 재즈적인 요소를 가미해 기존 디자인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 제공
볼보자동차는 19일(현지 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에서 내년에 선보일 40시리즈 디자인을 반영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40.1’로 토마스 잉엔라트 디자인부문 수석부사장은 “차의 지붕 부분이 블랙과 화이트 투톤으로 되어 있는데 디자인에 재즈적인 요소를 가미해 기존 디자인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 제공
19일(현지 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볼보자동차 본사 쇼룸. 토마스 잉엔라트 디자인부문 수석부사장이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모듈러 방식의 소형차 플랫폼)에 기반을 둔 소형차 콘셉트카인 ‘40.1’과 ‘40.2’를 공개하자 전 세계에서 온 60여 명의 기자단 사이에서 일제히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40.1’은 블랙의 지붕과 화이트의 차체가 강한 대조를 이루면서도 절묘하게 어울렸다. 세단인 ‘40.2’는 앞부분 외관이 로봇을 연상시킬 정도의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클래식한 요소와 모던한 감성이 교직된 느낌이다.

잉엔라트 수석부사장은 “40.1과 40.2는 현대적이면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도 연결돼 볼보의 철학을 잘 반영한 차”라며 “이 디자인을 통해 볼보가 미래에 관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프리미엄 소형차로 XC90 성장세 이어간다

볼보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2종은 지난해 공개한 CMA 플랫폼을 기본으로 개발했다. 콘셉트카 2종은 볼보가 내년에 선보일 새로운 40시리즈 모델을 대거 반영했다. 새 40시리즈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 외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한 번 충전 시 350km를 가는 전기자동차도 선보인다.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은 기본 바탕이 되는 한 가지 플랫폼을 늘리거나 줄이고, 넓히거나 좁혀 세단과 해치백, SUV 등의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모듈러 구조다. CM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전기차 개발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향후 선보일 볼보의 40시리즈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포함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2025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호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회장은 “현재 볼보의 소형차 라인업은 ‘V40’ 하나뿐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며 “CMA 플랫폼으로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러 차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현재 연간 50만 대에 이르는 판매 대수를 소형차 판매 확대 등의 전략으로 점차 8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무엘손 회장은 “소형차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볼보에도 매우 중요한 미래의 핵심 시장”이라며 “CMA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중심으로 향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볼보는 앞으로 출시할 소형차에도 ‘올 뉴 XC90’을 출시하면서 선보였던 볼보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 시스템인 ‘센서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페테르 메르텐스 연구개발(R&D)부문 수석부사장은 “자동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 커넥티드 서비스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물리적 키 없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디지털 키 기술을 40시리즈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스웨디시 럭셔리 앞세워 부활

1927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볼보는 경영난을 겪다 1999년 미국 포드자동차,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로 주인이 바뀌었다. 중국의 지리는 엄청난 연구개발(R&D) 투자로 볼보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새로운 볼보의 탄생을 알린 차는 플래그십 SUV인 ‘올 뉴 XC90’이다. XC90은 국내에서 3월 2일 예약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사전 예약으로만 500대 넘게 팔렸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 수요만 4만 대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올 뉴 XC90의 성공으로 전 세계에서 50만3127대를 팔아 브랜드 설립 이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S90’도 국내에서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BMW의 5시리즈, 렉서스의 ES,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등이 경쟁 차종이다.

볼보가 앞서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첨단 안전사양 등이 볼보만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잘 어우러져 ‘스웨디시 럭셔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1∼3월)에 볼보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12만591대를 팔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24% 성장했다.

예테보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cma#소형차#콘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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