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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조현병 환자도 계획범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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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조현병 환자도 계획범죄 가능”

조유경기자 입력 2016-05-23 10:38수정 2016-05-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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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이 19일 강남역 10번 출구에 모여 인근 상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고 있다. 지하철 출구는 이 여성을 추모하는 글을 써 붙인 메모지로 가득해 거대한 추모 게시판으로 바뀌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처음 보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의 범인 김모 씨(34)에 대해 경찰이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라고 발표하면서 여성혐오범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 씨가 앓고 있다는 정신분열증 중 하나인 ‘조현병’이 원인으로 드러나자 이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무심코 쳐다보는 것도 자신을 무시한다고 왜곡되게 느끼는 증상이 있다”고 ‘조현병’을 설명하며 “이번 사건은 피해망상이 부른 범죄”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그런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폭력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인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이번에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처음에는 사람들을 회피하는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 가기 싫다든지 또는 어떤 동일한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든지 등 이런 증상들이 보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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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어머니를 증오했다”는 등의 진술로 미루어볼 때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김 씨는 식당에서 일을 하던 중 남자들과도 사소한 마찰이 빈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권 팀장은 “반드시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제외한 타인들의 행동들을 전체적으로 적대감을 갖고 있는 형태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의 형태는 여성, 노인, 아동 등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에게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권 팀장은 “자신의 공격행위가 실패했을 경우 다시 공격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상을 상대로 자기의 분노감을 표현하는 형태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길을 걸어가면서 여성이 자기 앞을 가로 막고 있다든지, 계단을 올라갈 때도 여성이 의도적으로 느리게 걸어서 자신의 길을 못 가게 방해하고 있다는 망상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상대방의 행동들을 자기화 시켜서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증상”이라고 덧붙였다.

피의자가 34분간 화장실에 머물면서 들어오는 남성은 다 보내고 첫 번째 여성을 노렸다는 계획적인 범행에 대해서 권 팀장은 “정신분열증이 있어도 계획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신분열증 자체가 모든 생활을 와해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17일 오전 1시 25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을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이 사건 이후로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면서 남녀 간 비방으로까지 확대되며 또 다른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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