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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영남 대작은 관행…형법의 칼날 들이대는 것은 야만”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5-19 10:33:00 수정 2016-05-19 10: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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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어떤 대상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예술가의 ‘솜씨’가 아니라 ‘콘셉트’”라면서 ‘조영남 대작(代作)은 관행’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한 진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지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18일자)에서 ‘조영남 대작 논란’과 관련, 검찰이 사기죄를 적용해 수사한 것에 대해 “현대예술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과잉행동”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예술의 본질이 ‘실행’이 아니라 ‘개념’에 있다면 대작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 문제는 “대작 작가가 받았다는 터무니없이 낮은 ‘공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영남은 ‘그 작가가 노동을 했고 그 대가로 공임을 받은 것뿐’이라는 반면,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했고 그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면서 “이 갈등은 대작의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개념미술가·미니멀리스트·팝아티스트들이 남에게 작업을 맡길 경우, 맡겨진 그 작업은 대개 기계적·반복적·익명적인 부분에 머문다”면서 “조영남은 팝아티스트의 제스처를 취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팝’스럽지만 그가 다른 이에게 시킨 것은 워홀의 경우처럼 익명성이 강한 복제의 작업이 아니라, 그린 이의 개인적 터치가 느껴질 수도 있는 타블로 작업이었다”고 대작 성격의 애매함을 지적했다.

또 “미니멀리스트·개념미술가·팝아티스트들은 내가 아는 한 작품의 실행을 남에게 맡긴다는 사실을 결코 감추지 않았다”면서 “조영남의 경우는 내가 아는 한 그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다니지 않았다”고 대작 실행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분명한 것은 이를 따지는 일은 비평과 담론으로 다루어야 할 미학적-윤리적 문제이지, 검찰의 수사나 인터넷 인민재판으로 다루어야 할 사법적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거기에 형법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야만”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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