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정보수장 극비 방한 北핵실험 대응책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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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대회 이틀 앞둔 4일 입국… 韓국방-靑고위당국자 잇달아 만나
핵실험 징후-SLBM 첩보 등 교환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사진)이 4일 극비리에 방한해 청와대와 외교 안보 관련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내부 정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정보기관의 수장인 클래퍼 국장의 방한은 2014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북한 노동당 대회(6일)를 전후로 한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여부 등 한반도의 긴박한 정세가 반영된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클래퍼 국장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클래퍼 국장은 약 1시간 동안 북한의 5차 핵실험 징후와 영변 핵단지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한 장관에게 설명했다. 특히 미 첩보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등이 포착한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 등 북한의 핵물질(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고 한다.

한 장관도 우리 군이 포착한 5차 핵실험 관련 첩보를 클래퍼 국장과 공유하는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북한이 지난달 23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KN-11)의 위협 능력과 개발 실태도 공동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퍼 국장은 한 장관을 면담한 뒤 빈센트 브룩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과 청와대 및 국가정보원 고위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나 북한 내부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정부 핵심 소식통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2년 전 방한했을 때는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한 동향과 안보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클래퍼#북핵실험#노동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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