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00만 이란 시장 활짝… 22조원대 건설 수주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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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일 이란 방문]236개社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

5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38개, 중소·중견기업 146개, 공공기관·단체 50개, 병원 2개 등 총 236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업들은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 시장을 선점해 수출 부진 해소의 돌파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제사절단은 방문 기간 이란의 기업들과 일대일 상담회 및 양해각서(MOU) 체결, 프로젝트 협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란은 인구 8180만 명(2015년), 국내총생산(GDP) 4594억 달러(약 523조7160억 원·2016년 전망)의 큰 시장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2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한다. 국내 기업들은 경제 제재 해제 후 봇물처럼 쏟아질 에너지·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란 특수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란 정부는 2020년까지 약 1850억 달러(약 211조 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 제재 기간에 진행하지 못했던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석유플랜트 건설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건설업계는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일부 프로젝트는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540km 구간의 철도 건설 공사 가계약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가 49억 달러(약 5조58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약은 수주를 확정하기 전 단계에 체결하는 것으로 MOU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이 외에 20억 달러(약 2조2800억 원) 규모의 바흐티아리 댐·수력발전소 건설 공사도 가계약을 눈앞에 둔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6억 달러(약 4조1040억 원) 규모의 ‘사우스파(South Pars) 프로젝트’ 12단계 공사를 노리고 있다. 사우스파는 단일 기준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으로 이곳에서 추출한 가스를 처리할 액상처리시설(액체와 가스를 분리하는 시설)과 유틸리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과 포스코대우는 이란 보건부가 발주한 5억 달러 규모의 시라즈 의대 병원 건설 공사 수주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방문에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이끌고 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지 기업들의 최고위 경영층과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경영진이 평소 중동을 자주 찾지만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로 현지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사절단에 포함된 허창수 회장 외에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하영봉 GS에너지 사장 등이 이란으로 향한다. 현지 재건 사업 참여 또는 에너지 부문 협력 등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이란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참여하는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직접 나선다.

이번 방문에는 중소·중견기업인들도 대거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이란 시장에 대한 기업인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홍정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발전, 병원 등의 인프라 건설, 자원 개발, 자동차 및 부품, 고급 소비재 분야가 한국 기업이 이란에 진출하기에 유리한 분야”라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대상국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이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김창덕·천호성 기자
#박근혜#경제사절단#이란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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