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바보들아, 문제는 박근혜야” 신랄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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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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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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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DB
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인 간담회에서 4·13 총선 패배 등과 관련해 여론과 크게 다른 인식을 밝힌 것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신랄하게 비난했다.

진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대통령 “총선 민의는 일하지 않는 양당체제를 3당 체제로 만들어준 것” 정권 심판론 외면’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 분은 참…농담이 아니라, 이 쯤 되면 정말 병적 수준”이라고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난했다.

진 교수는 또 박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반대 입장을 밝혀 사실상 당무에 개입했다는 기사를 링크하고 “그 짓 하다가 선거 망쳐놓고, 여전히 그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당을 사유화하려는 저 불굴의 의지가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언론인 간담회와 같은 날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한 참석자가 “대통령이 차라리 탈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탈당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계속 남아서 당을 마저 초토화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 결과를)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라며 “(그렇게)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보수정권 집권 10년이 다 되어가는 데에 따른 유권자들의 염증. 둘째, 박근혜 정권의 도를 넘어서는 실정에 대한 분노. 셋째, 당내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계파투쟁의 저질스러운 방식에 대한 실망”이라고 조목조목 짚었다.

진 교수는 “첫 번째는 꼭 대통령의 잘못이라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두 번째, 세 번째의 책임은 명백히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이 분은 그 사실을 아예 인정을 안 한다. 참패의 책임은 오로지 당에,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김무성, 유승민에게 있다는 거. 당내 갈등은 오로지 비박 책임이고, 실정은 오롯이 국회 책임이라는 거다. 이 정도면 가히 인지부조화라 해야 하지 않을까? 그의 복심인 이한구 말 들어보면 김무성이 상향식 공천 안 하고, 유승민이 출마를 안 했더라면 이길 수 있었다고 하지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 우르르 당선되어 새누리당 의원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청와대에선 이 진실한 좀비들에게 계속 지침을 내리고 있고. 가령 ‘유승민 받지 마라…’ 그러니 새누리가 정신 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마지막으로 “허리 굽혀 사과를 했으면 그 짓을 그만할 일이지. 계속 할 거면 사과는 왜 하는 건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청와대에 앉아서 당을 사유화하여 퇴임 후까지 당을 장악하겠다는 그녀의 부질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해법은 없다”고 지적하면서 “바보들아, 문제는 박근혜야”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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