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안자고 법안 고민, 엄청난 恨 남을것 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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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편집-보도국장 간담회]朴대통령, 처리지연 답답함 토로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파견법 등 일자리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막혀 처리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마음이 아프다. 국민에게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해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을 안 자고 고민해 왔는데 대통령이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몇 년을 호소하면 ‘그래 해 봐라, 그리고 책임져 봐라’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지도 못하게 하고 책임지라고 하면…. 할 수 있어야 책임을 지든지 말든지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된 90분을 넘겨 130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선행학습 금지를 설명하던 도중 “말하자면 선행학습을 해야만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하지 못하도록…”이라며 말이 꼬이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대학 구조조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학령인구는 떨어지는데 대학은 전부 그냥 그대로 있다. 수지도 안 맞고 운영을 할 수가 없는 거다”라며 “어디 엑시트(Exit)할 수 있는…”이라고 말하다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곤 “왜 영어가 먼저 생각나고 한국말이 생각이… 이거 잘못된 것인데 뭐죠?”라고 참석자들에게 반문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퇴출 경로를 마련해 주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세먼지 대책을 언급하며 “지금 이 좋은 날씨에 말이죠. 마음대로 산책도 못하고 이게 정말 뭡니까, 진짜”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음식을 먹어 보니 회사 앞에 있는 북경반점하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게 칭찬으로 한 말씀이에요? 비난으로 한 말씀이에요”라며 웃어넘겼다. 오찬은 중식 메뉴가 제공됐고, 포도 주스가 건배에 사용됐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간담회#법안#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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