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주요인사 스마트폰 해킹…문자·통화내용 탈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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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정부 주요 인사 수십 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내용을 탈취했다고 국가정보원이 8일 밝혔다. 북한은 또 우리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터넷 뱅킹 결제 때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내부 전산망을 침투해 장악하는 등 대규모 사이버테러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국방부 등 14개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사실을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정부 주요인사 수십 명에 대한 북한의 스마트폰 해킹으로 통화내역은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까지 유출됐다. 북한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해킹했으며 해킹 대상 스마트폰 중 약 20%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인터넷뱅킹과 인터넷 카드 결제 때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내부 전산망에 침투한 것을 확인하고 보안 조치를 해 업체 서버 외에 일반 국민의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 금융기관에 인터넷뱅킹용 보안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다른 업체의 전자인증서도 해킹했다.

북한은 또 올해 1~2월 지방 철도운영기관 2곳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싱 메일을 유포해 메일 계정과 패스워드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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