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 엑소더스’ 한국시장에도 노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표팀 감독, 2015년 단장과 만남서 “선수영입 원하면 언제든 연락달라”

“10팀에 최대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는 선수가 3명씩 있다고 치면 총 3000만 달러(약 360억 원) 규모다.”

프로야구 A팀 단장은 지난해 11월 빅토르 메사 쿠바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식 개막전이었던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메사 감독이 요청해 만난 자리였다. 이 단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는지 퍽 놀라는 눈치였다”며 “쿠바 선수를 영입하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쿠바 출신 선수는 부에노(2010년 한화)와 마야(2014∼2015년 두산)뿐이다. 그나마 부에노는 미국, 마야는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을 취득한 뒤였다. 쿠바 야구 선수들이 국적을 바꿔 다른 나라 리그에서 뛰는 건 흔한 일이다. 특히 메이저리그에 많다. 지난해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는 모두 30명. 이들은 연봉으로 평균 450만 달러(약 54억 원)를 받았다.

쿠바 리그에서는 돈을 만지기가 쉽지 않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인 쿠바 야구 선수들은 한 달에 50달러(약 6만 원)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국가대표로 뽑혀도 1년에 2000달러(약 242만 원)를 추가로 받을 뿐이다. 게다가 쿠바야구협회를 통해 해외 리그에 진출했을 때는 선수가 협회에 에이전트 비용을 내야 한다. 이렇게 선수에게 가혹한 시스템이 ‘쿠바 야구의 보물’로 불리던 율리에스키 구리엘(31)과 그의 동생 루르데스 구리엘(22)의 망명으로까지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토론토가 두 형제의 망명에 관여했다는 보도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