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신청 日의원 ‘불륜 들통’ 의원직 사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12일 13시 20분


코멘트
일본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와 자민당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오른쪽) 중의원. 사진 출처=미야자키 의원 공식 페이스북
일본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와 자민당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오른쪽) 중의원. 사진 출처=미야자키 의원 공식 페이스북
여성 탤런트와 불륜 의혹에 휩싸인 일본 집권 자민당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35) 중의원 의원(교토 3구)이 12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같은 당 가네코 메구미(金子惠美·37) 중의원과 결혼한 미야자키 의원은 지난해 아내 출산일에 맞춰 육아 휴직하겠노라고 밝혀 남성 육아 휴직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 가네코 의원은 지난 2월 5일 오전 장남을 출산했다.

가만히 있었으면 일본에서 육아 휴직을 신청한 최초의 ‘개념’ 남성 의원이 되었을 그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미야자키 의원은 “지난 1월 4일 국회 개회 일에 해당 여성을 처음 만났으며, 그 여성이 나와 다른 의원들의 기모노 착용을 도왔다”며 “그 후 3번 더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신이 주장했던 것과 경솔한 행동이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을 깊이 반성 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 직후인 부인에게는 매우 가혹한 짓을 했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우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9일 미야자키 의원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30대 여성 탤런트와 외도를 저질렀다고 슈칸분슈(週刊文春) 최근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야자키 의원은 부인의 출산 직전인 지난 1월 30일, 교토시 후시미구(伏見區)의 자택으로 34세 글래머 여성 탤런트를 불러들여 하룻밤을 보냈다.

미야자키 의원은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출석 후 기자단의 빗발치는 확인 요청을 무시하고 국회를 떠났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자민당의 사토 쓰토무(佐藤勉) 국회대책 위원장은 회견에서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고위급 관리는 “기본이 되지 않았다”고 성토했으며, 자민당 여성 의원은 “정도가 지나쳐 믿을 수가 없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