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깨비 야시장’ 서울 새 명물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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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3월부터 상설화하기로

지난해 10월 시범 개장해 큰 인기를 모았던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올해부터 상설 개최된다. 장소도 지난해 열렸던 여의도 한강공원을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목동운동장, 청계광장 등지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밤도깨비 야시장을 태국 방콕, 뉴욕 브루클린 등의 유명 야시장처럼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특히 단순한 관광 차원을 넘어 신규 창업자가 새로운 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상설화된 야시장은 개최 장소의 특성을 감안해 시작하는 시기에 차이를 뒀다. 여의도 한강공원 야시장은 3월 말 시작하고 DDP 야시장은 5월, 목동운동장 야시장은 7월에 시작한다. 종료 시기는 모두 10월까지로 이 기간 중 매주 금·토요일 주 2회 열린다. 청계광장은 시민 문화행사나 축제가 잦다는 점을 고려해 5, 7, 9, 12월에 가정의달과 추석 크리스마스 등을 주제로 한 시즌 마켓이 열린다.

장소에 따라 야시장의 콘셉트도 차별화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하룻밤의 세계여행’을 콘셉트로 세계 각국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 등이 판매된다. DDP는 패션에 초점을 둔 ‘청춘 런웨이 댄싱 나이트’ 시장이 열린다. 넥센 히어로즈가 떠나면서 지역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개최지로 선정된 목동운동장은 스포츠·아웃도어 용품을 중심으로 하는 ‘레포츠 마켓’이 들어선다.

앞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지난해 10월 매 주말 야시장이 열려 총 7일간 19만8770명이 찾았다. 이 중 20대가 67%, 여성이 76%를 차지했고 만족도도 높았다. 하지만 구매율이 전체 방문객의 55%(구매자 10만9198명)에 그쳤고 이마저 먹거리에 집중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야시장 개최지 주변 상인들의 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상품성과 창의성, 콘셉트 적절성을 갖춘 상인을 선정하고 판매자 정기교육도 진행한다.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야시장 안에 ‘지역존’을 구성하거나 연계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올해까지는 서울시가 민간 운영사를 선정해 총괄 관리하지만 내년부터는 민간 자율에 맡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추후 야시장 장소 협의나 홍보 등 행정적 지원만 제공할 계획이다.

정상택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생각할 때 야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야시장을 ‘창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위해 창업 인큐베이팅과 멘토 시스템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밤도깨비#야시장#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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