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7명 국민의당, 대변인은 6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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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변인 3명 추가 임명… 일각 “벌써 계파별 나눠먹기” 비판

국민의당이 10일 김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변인, 김재두 전 국민회의 공보팀장, 김희경 전 더민주당 부대변인 등 3명을 대변인에 추가 임명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대변인만 6명이 됐다. 당 안팎에선 “국회의원 17명인 당에서 대변인이 6명인 건 난센스”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앞둔 시점을 감안해 증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구 민주계,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다. 당초 지도부는 이들 중 일부는 부대변인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모두 대변인직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표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의식해 계파별 안배를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계파 간 ‘나눠먹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앞서 5일 김한길 위원장과 가까운 최원식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천 대표 측근인 장진영 전 국민회의 대변인과 안 대표 측근인 김경록 전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을 대변인에 임명했다.

계파 간 ‘당직 분배’에도 불구하고 요직에는 안 대표 측근들이 속속 배치되고 있어 내부 불만도 감지된다. 이날 이태규 전 창준위 실무지원단장과 박인복 전 공보특보는 각각 전략홍보본부장과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문제는 ‘출신’이 다양한 인사들로 급조된 만큼 이들 사이의 다툼이 공천 과정에서 수면 위로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천 대표는 ‘광주 물갈이론’을 거듭 천명하고 있어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천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에선 일당 독점이 계속돼 물갈이 요구가 높다”며 “‘뉴 DJ’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와 가까운 박주현 최고위원이 당규제정·경선규칙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어 이 같은 구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대변인#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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