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심은 몰아주기… 더민주-국민의당, 둘중 하나만 선택받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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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총선구도]한솥밥 먹다 창 겨눈 강기정-김동철

호남의 설 민심이 야권 어디를 지지할지를 두고 광주 의원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맨위 사진)은 “경제 공약을 잘 준비하고 공천 과정에서 문제만 없다면 호남 민심은 더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국민의당이 야권 재편,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호남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호남의 설 민심이 야권 어디를 지지할지를 두고 광주 의원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맨위 사진)은 “경제 공약을 잘 준비하고 공천 과정에서 문제만 없다면 호남 민심은 더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국민의당이 야권 재편,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호남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아직 많은 유권자가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전한 설 연휴 광주 민심이다. 강 의원은 “(지지 정당이) 더민주당인지 국민의당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분이 많다”며 “다만 수도권 출향민들을 중심으로 한 ‘호남판 자민련은 안 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낡은 정치 혁파, 야권 재편을 바라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실 인식은 같지만 각자 다른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 더민주 “반등 시작” vs 국민의당 “화장만 바꿔”

지난해 12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한때 더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내리막을 걸었고 국민의당은 기세를 올렸다. 강 의원은 “10년 넘게 정치를 하면서 그렇게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았던 건 처음”이라며 “안 의원의 탈당 후 문재인 (당시) 대표가 대표직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되면서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로)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였고 새로운 인물들이 연이어 입당하면서 유권자들이 ‘뭔가 바뀌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겨우 유권자들로부터 (지지가 아닌) 관심을 받는 단계”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반면 김 의원은 “더민주당은 문화와 체질은 바꾸지 않고 화장만 바꾼 것”이라며 “문 전 대표도 사퇴를 거부하다가 (탈당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니 마지못해 사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김종인 씨’라고 부르며 “양지(陽地)만 좇고,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어서 광주 시민들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더민주 “신인 전면에” vs 국민의당 “현역 기득권 없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의원의 합류로 광주(총 8석)에서 6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됐다. 반면 현역 의원들로 인해 국민의당이 ‘호남 물갈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역이 6명이지만 신인과 동등하게 경선할 것”이라며 “후보는 시민들의 의견을 100% 반영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누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호남은 기대 수준에 맞는 인물을 공천했을 때 국민의당을 지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지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당은 의원들이 탈당한 지역에 새 인물을 대거 앞세울 계획이다. 최근 입당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 등이 광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 의원은 “릴레이 입당으로 경륜과 새로움이 조화된 후보군을 갖게 됐다”며 “우리는 진정한 ‘인재 영입’을 한 것이고 저쪽(국민의당)은 ‘인재 이동’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천 의원이 이야기했던 ‘뉴 DJ’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국민의당이 아닌 더민주당을 택했다”며 “그것이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 광주는 ‘전승 혹은 전패’?

두 의원은 광주의 총선 결과를 두고 “양당이 팽팽히 맞서는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느 한쪽의 압도적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의원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중) 한 당이 8석 전부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유권자들은 개별 후보도 살펴보겠지만 새누리당에 대항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더 비중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도 “호남은 지역주의가 아닌 ‘정치적인 옳음’으로 판단해왔다”며 “과거 총선, 대선도 한쪽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나왔고 이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팽팽한 광주 민심이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기우는 순간 호남에서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운명이 갈릴 거란 얘기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선거#총선#더불어민주당#강기정#국민의당#김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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