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洲여행뒤 한달 헌혈금지-콘돔사용을… 감염 5명중 4명은 별 증상 없이 지나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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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카 바이러스 제대로 알기
국내 의심 13건 음성, 4건 조사중… 유입 확률 높지만 유행 가능성 낮아

국내에서도 5일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 17건이 접수됐지만 13건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4건은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예방은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 국내에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 발병하진 않았지만 유입될 확률은 높다. 중남미, 동남아 등과의 교류가 많은 만큼 해외에서 감염자가 국내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 아니고 △4월까지는 모기의 활동기가 아니며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고,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흰줄숲모기도 국내 전체 모기의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머리 둘레가 신생아 평균(34∼37cm)보다 작으면(32cm 이하) 소두증으로 볼 수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 2만∼3만 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아기의 성장 지연, 인지능력 장애, 균형감각 상실, 청력 저하, 시각 장애, 발작 등을 유발한다. WHO는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 된다고 밝혔다.

○ 현재 최선의 예방책은?

감염자 5명 중 4명은 감염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가지만 중남미 등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은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임신부라면 출산 이후로 방문을 미뤄야 한다. 꼭 방문해야 하면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외출 시 밝은 색의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기 퇴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남성은 귀국 후 1개월 동안 피임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임신부는 귀국 후 3, 4주에 한 번 태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녀 모두 귀국 후 1개월 동안 헌혈은 하지 말아야 한다.

○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면?

일단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2주 이내에 방문한 사람이 37.5도 이상의 발열과 발진,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 여부는 6∼9시간 만에 판정되지만, 첫 양성 환자의 경우 유전자 염기서열 확인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틀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성이라도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격리 치료는 필요 없다. 지카 바이러스가 지난달 29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됨에 따라 의심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보건소장에게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지카바이러스#소두증#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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