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운전 10명중 4명꼴 졸음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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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켜요 착한운전]자가용 사고 최근 3년 319건 최다
점심이후 낮 12시~오후 3시 조심

고속도로 운전자 10명 가운데 4명이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고속도로를 이용한 운전자 400명(자가용, 고속·시외버스, 전세버스, 화물차 각 100명)을 조사한 결과 39.5%가 일주일 사이 졸음운전을 한 번 이상 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19.0%는 졸음운전 중 사고를 당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사고 위험은 운전시간이 긴 버스나 화물차보다 자가용 운전자가 더 컸다. 자가용 운전자는 하루 평균 2.8시간을 운전했지만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은 27.0%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고속·시외버스는 10.1시간 운전에 20.5%, 화물차는 8.5시간 운전에 13.7%로 자가용보다 낮았다. 최근 3년간 자가용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는 319건으로 화물차(170건)를 크게 앞질렀다. 사망자 수도 37명으로 1위인 화물차(38명)와 차이가 없었다.

졸음운전 시간대는 점심식사 이후인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4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원인은 51.5%가 ‘피로 누적’, 27.0%가 식곤증이라고 말했다. 운전 중 졸음은 그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졸릴 때 운전자들의 대응 방식이다. 자가용 운전자는 졸리면 대부분(91.0%)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고속·시외버스(55.0%)나 전세버스 운전자(47.0%)의 절반가량은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정된 휴게소까지 참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졸려도 목적지까지 운행한다는 고속·시외버스 운전자가 21.0%나 됐다.

졸음운전은 봄철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위험하다. 바로 히터 때문이다. 추운 바깥에 있다가 갑자기 히터를 가동하면 마치 봄철처럼 몸이 나른해진다. 교통안전공단 김민우 연구원은 “겨울철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운전할 때 두꺼운 외투를 벗는 것이 좋다. 또 차량 내부 온도는 21∼23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졸음운전#운전#착한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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