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1008개 골목 창업, 빅데이터 활용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市, 상권분석 창업 위험도 서비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창업 후 실패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대문구’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중국음식점, 편의점, 입시학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 관련 상권 정보를 알려주는 ‘우리마을 상권분석 서비스(golmok.seoul.go.kr)’를 1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의 폐업 신고율, 폐업까지 영업 기간, 점포 증감률 등 창업 관련 정보를 단계별로 알려주는 ‘창업위험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대로변 상권을 위주로 정보를 알려주는 SK텔레콤 ‘지오비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 등 기존 서비스와 달리 영세한 골목상권 정보까지 자세히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서비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5개 자치구별로 창업위험도를 분석한 ‘상권 신호등 서비스’다. 점포 인허가, 교통카드, 매출 소비, 임대시세 등 서울시가 1년간 확보한 10종 32개 분야 빅데이터 2000억 개를 기반으로 1008개 골목상권의 흥망(興亡) 정도를 분석한 뒤 이를 파랑(주의) 노랑(의심) 주황(위험) 빨강(고위험) 등 4단계 색깔로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권의 점포 수, 매출액, 유동인구 수, 창업생존율, 과밀지수 등을 종합한 결과 동대문구가 서울 내 유일한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고 용산구가 ‘위험’으로 뒤를 이었다. 김기병 서울시 통계데이터담당관은 “상권 신호등은 전반적인 위험도를 창업자에게 미리 알려준다”며 “업종별, 세부 지역별로는 상황이 다소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시가 ‘왕복 4차로’ 이하 골목상권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게 된 배경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저소득 자영업자를 위해서다. 최근 10년간 서울시에 영업·폐업 신고된 생활밀착업종(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을 분석한 결과 골목상권의 10년 생존율은 18.35%였다. 이는 도로변이나 상가 밀집지역을 뜻하는 발달상권(21.24%)에 비해 약 3%포인트 낮은 것이다. 평균 영업 기간도 골목상권은 2.09년으로 발달상권(2.11년)에 비해 짧았다. 김 담당관은 “자영업자는 3년 내 폐업할 확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다”며 “자영업자 비율이 특히 높은 특성상 이들의 생존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의 비율은 20.1%로 덴마크(9.0%), 호주(10.3%) 등 선진국에 비해 높다.

‘내 점포 마케팅 서비스’도 유용하다. 이 서비스로 희망 상권 내 성, 연령, 요일, 시간대별 유동인구 추이를 알 수 있다. 또 희망 업종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을 분석한 최신 동향도 제공한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신용보증재단 등 창업 지원 기관을 위한 전문가 전용 서비스(golmokxpert.seoul.go.kr)도 시작됐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일반 시민의 자의적 해석으로 인한 오용을 막기 위해 전문가용 서비스를 따로 제공한다”며 “꼭 필요한 고품질 상권정보를 제공해 생계형 창업자의 신규 창업과 업종 전환 시 위험도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골목#창업#빅데이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