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없는’ 인터넷銀… 성공열쇠는 ‘얼굴 없는 인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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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얼굴-홍채-지문 인식 등 다양… 시장선점위해 각종 솔루션 도입 추진

‘은행원 없는 은행.’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티켓을 거머쥔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핵심적으로 내건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비대면(非對面) 본인 인증’이 필수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우는 금융 서비스의 기반은 결국 은행원을 보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고 대출을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는 비대면 인증 기술을 어떻게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공하느냐가 인터넷전문은행이 연착륙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뱅크는 KT 통신기반 인증 플랫폼과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안면인식기술, 주주사인 인포바인, 모바일리더의 통합 인증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KT 계열사인 BC카드가 올해 6월 생체 인증 서버 구축을 완료한 만큼 향후 스마트폰을 통한 지문·목소리·얼굴 인증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양한 모바일 기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생체 인증을 통한 비대면 인증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인회 KT 전무는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비대면 인증을 위해 생체 인증 핵심 솔루션들을 보유한 주주사들과 함께 다양한 인증 수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아직까지 자체 비대면 인증 기술은 갖고 있지 않다.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바이오 정보 분산 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 개발을 서두를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개발 중인 인증 기술에는 정맥,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SK주식회사 C&C, 삼성SDS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대표 기업들이 비대면 인증 기술 개발을 이끌어왔다. 인터넷전문은행 개소를 통해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증 기술들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꽃필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SK주식회사 C&C는 이달 국내 최초로 얼굴 및 음성 동시 인증 솔루션을 공개했다. 고정된 얼굴 외에도 움직이는 눈의 굴곡, 안면 윤곽, 입 모양과 목소리의 파형 등이 모두 본인 판별 기준이 된다. 삼성SDS는 4월 KG모빌리언스 등 결제 대행업체와 손잡고 지문 인증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체 인증은 암호를 외울 필요도, 분실이나 도용 위험도 없어 글로벌 IT 기업들도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래기술 분야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이 자체 지문 인식 솔루션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에 적용하며 일찌감치 나섰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와 구글, 페이팔,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비밀번호를 대체할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곽도영 now@donga.com·김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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