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교사 “장난이었다”…피해학생들 “진술도 고통” 수사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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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은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혐의(강제추행)로 광주 모 여고 교사 A 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올 상반기 수업시간에 학생 10여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체육복을 입은 한 여학생의 허벅지를 깨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손가락으로 여학생의 입술을 만지거나 엉덩이를 친 혐의도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 9월 A 씨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1, 2학년 학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 씨는 이후 학교 측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자 허벅지를 깨문 사실이 없다. 여학생 입술 만진 것 등은 장난이었고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추행 피해 학생 5명 가운데 4명은 “피해 진술을 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며 경찰 수사를 거부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경찰은 피해 학생 1명만 대면조사가 아닌 e메일 수사방식으로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성추행 교사#고교성추행#법원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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