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스 파손 혐의… 민노총 경기본부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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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수사대상 331명으로 늘어… 한상균 “노동개악 중단땐 자진 출석”

서울 도심 폭력 시위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기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주 서울의 민주노총 본부를 비롯한 8개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은 경기본부 소속 간부 박모 씨와 이모 씨가 5월 1일 노동절 집회 당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 앞에서 사전에 준비한 밧줄, 목장갑 등을 이용해 경찰 기동대 버스를 부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노동절 집회를 비롯해 4차례의 집회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폭력 시위에 가담해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은 27일 현재 331명으로 전날보다 61명 늘었다. 경찰은 불법 행위 정도가 심한 시위 참가자가 출석 요구에 3차까지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오후 경찰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물대포 최루액에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교묘히 섞여 코뼈가 나가고 안구가 다치고 손등이 파이는 것”이라는 글을 게시한 김모 씨(45)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법 개악 시도가 중단되고, 노동 개악 지침 발표를 강행하지 않는다면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신변과 거취 문제는 다음 달 5일 평화적인 국민 대행진이 보장되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당초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노총 간부들이 조계사 인근 불교여성개발원 교육관 앞에서 회견문을 대독했다. 조계사 관계자는 “기자회견 개최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고 조용한 사찰이 정치적 장소가 되는 것을 우려해 경내를 벗어나 회견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중재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폭력시위#한상균#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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