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뚫린다” 남양주-용인 부동산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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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 구간 신설 수혜지역은
광주-하남-안성 일대도 술렁… 서울은 강동-송파 재건축단지 꼽혀
전문가 “IC 확정 때까진 투자 신중”… 성남시는 환경훼손 우려 반대

대림산업 용인 한숲시티 미계약분 분양 관심 급증 대림산업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있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본보기집에 미계약 물량 선착순 분양 첫날인 19일 2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말 착공될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용인을 지나간다는 정부의 발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대림산업 측은 
설명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용인 한숲시티 미계약분 분양 관심 급증 대림산업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있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본보기집에 미계약 물량 선착순 분양 첫날인 19일 2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말 착공될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용인을 지나간다는 정부의 발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대림산업 측은 설명했다. 대림산업 제공
19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경기 남양주시, 광주시, 용인시, 안성시 등의 택지지구가 수혜 예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중심의 수도권 개발의 축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주변으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10월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나 늘어난 185만7000m²의 토지가, 안성시에서도 작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97만3000m²의 땅이 거래됐다. 여기에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74분이면 갈 수 있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생활권이 충청 북부 지역으로 확대되는 ‘제2의 경부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대표 수혜 지역으로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와 서울 강동·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광주시 오포·태전지구 등이 꼽힌다. 용인 역북·남사지구와 안성시 일대 등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일대는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인근 지역에 밀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곳”이라며 “이 지역이 향후 수도권의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인근 지역은 수도권 전세금 상승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대규모 분양이 진행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주거지 조성이나 택지지구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용인이나 최근 물류가 모여드는 안성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나들목 설치 지역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노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용인시와 하남시는 나들목 설치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용인은 민자로 현재 추진 중인 ‘구리∼포천 고속도로’(50.5km)가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연결되면 지역의 중심 광역도로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성남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의 환경 훼손이 우려되고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에 소음 등의 피해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고가도로가 아닌 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자체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조영달 기자
#고속도로#부동산#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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