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반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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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윤사 14일 주주총회… 신동빈 이사직 해임, 신격호 회장 주식 1주 받아 지분 과반 확보”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사진)이 14일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열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 측은 14일 오전 9시 30분 일본 도쿄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 해임과 신임 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광윤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만든 가족 기업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 신동빈 회장이 38.8%, 신격호 총괄회장이 0.8%,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여사가 10% 등을 각각 갖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문을 맡은 민유성 전 산업금융지주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광윤사 주식 1주(지분 0.1% 미만)를 주겠다는 위임장을 갖고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라며 “광윤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로서 여러 일을 해야 하는데, 광윤사 이사회에 신동빈 회장이 들어 있으면 일 처리가 힘들다”면서 “광윤사를 일단 완벽하게 컨트롤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주주총회 이후에는 광윤사의 대표이사를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교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식 매매거래 승인 등 2건에 대한 이사회가 열린다.

그러나 일본 롯데홀딩스 및 한국 롯데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광윤사가 차지하는 비중(28.1%)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구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더라도 신 회장의 그룹 경영권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신동주#신동빈#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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