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구한 3.4m 버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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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골프 둘째날
배상문-대니 리組 막판 역전승… 미국팀에 승점 1점차 맹추격

배상문 “해냈어”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배상문(왼쪽)이 9일 둘째 날 경기 18번홀(파5)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배상문과 한 조를 이룬 대니 리(오른쪽)는 캐디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배상문 “해냈어”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배상문(왼쪽)이 9일 둘째 날 경기 18번홀(파5)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배상문과 한 조를 이룬 대니 리(오른쪽)는 캐디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기선을 제압 당했던 인터내셔널팀이 맹렬한 추격에 나섰다.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7380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볼 5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은 3승 1무 1패로 미국 팀에 우위를 보였다. 전날 1승 4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던 인터내셔널팀은 중간 합계 승점 4.5점을 기록해 5.5점의 미국팀을 바짝 쫓았다.

첫날 빠졌던 배상문은 인천이 고향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짝을 이뤄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를 1홀 차로 제압해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갤러리 2만2349명이 몰려든 이날 배상문은 18번홀(파5)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3.4m 끝내기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우승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8번홀까지 2홀 차로 뒤진 열세를 극복한 배상문은 “너무너무 좋은 매치였다. 쉽지 않았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일요일까지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는 첫 번째 조로 나서 미국팀의 ‘필승조’인 세계 1위 조던 스피스와 장타왕 더스틴 존슨을 4홀 차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켜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전날 15m 벙커샷 버디로 강한 인상을 남긴 미국팀 필 미컬슨은 이틀 연속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잭 존슨과 짝을 이뤄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에게 맞선 미컬슨은 7번홀(파5)에서 티샷을 할 때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해 1∼6번홀에서 썼던 볼과 다른 모델의 볼을 쓴 것으로 드러나 실격돼 한 홀의 승리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동일한 공만 써야 하는 ‘원 볼’ 규정을 어긴 것. 하지만 미컬슨은 11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넣은 뒤 12번홀(파4)에서는 핀까지 142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벙커샷 이글을 낚는 묘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로 마쳐 승점 0.5점을 추가했다.

10일에는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가 열린다. 스피스와 존슨이 포섬 경기에서 세계 2위 데이-샬 슈워츨과 맞붙게 돼 세계 1, 2위 맞대결이 성사됐다. 배상문은 마쓰야마 히데키와 빌 하스-맷 쿠처와 대결한다.

인천=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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