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10년간 발생한 ‘좀비기업’ 유형 분석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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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이 자주 바뀌는 등 경영관리에 문제가 있는 기업, 차입을 늘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기업, 장기간 판매 부진을 겪은 기업, 연쇄 부도를 낸 기업.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가 2005년부터 10년간 부도를 냈거나 기업회생절차,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73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해 도출한 이른바 ‘좀비 기업’들의 공통점들이다. 9일 한기평에 따르면 이 중 경영관리 리스크는 조직이 불안정하고 경영진이나 대주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중소기업에서 많이 나타났다. 창업주의 경영권 매각 또는 경영진의 횡령, 배임 때문에 기업사정이 악화되는 경우로 전체 분석대상 중 15.1%(11개사)가 이에 해당됐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부실은 20.5%(15개사)에서 나타났다. 사업 다각화나 설비 증설 등을 위해 외부에서 돈을 빌려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성과가 부진해 부실로 이어지는 유형이다. 19.2%(14개사)의 공통점인 연쇄 부도는 주로 계열사의 부실이 전이되면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대부분 대기업에서 발생했다. 금호, STX,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동반 부실이 대표적인 사례다.

판매부진으로 인한 부실 사례는 45.2%(33개사)로 가장 많았다. 시장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영업실적이 점점 나빠지며 결국 자금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전통적인 유형으로 다른 유형과 달리 부실발생까지 걸리는 기간이 긴 편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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