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원’ 62곳… 2015년 7월부터 건보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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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완화치료 주간]
2014년 환자 1만559명 이용… 암 사망자 중에는 13.8%에 그쳐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는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신체적 치료와 더불어 정신적 치료까지 병원이 제공해 환자가 편안한 죽음에 들도록 하는 것이다. 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의 법제화는 2003년 이뤄졌지만 이를 제공하는 병원이 지정되는 등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작된 것은 2008년부터다. 우리나라에서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규 환자는 본격적인 제도 시작 첫해인 2008년 5046명에서 지난해 1만559명으로 6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높은 증가세에도 서비스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 대비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의 신규 입원 환자는 13.8%에 그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7만6611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같이 낮은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7월 15일부터 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항암제 등 암 치료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호스피스 이용 환자의 부담이 컸다. 7월 제도 개편으로 선택진료비와 병실 입원비(의원급은 1인실부터, 병원급 이상은 2인실부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개편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돈은 기존에 하루 10만 원가량이었던 것에서 70∼80% 줄어들어 2만 원 정도로 낮아졌다.

증가하는 환자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역시 증가하는 추세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19곳으로 시작한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현재 전국에서 총 62곳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아주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14곳과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부산성모병원 등 종합병원 33곳, 일반병원과 의원급 15곳이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대기자가 많아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를 받기까지 2,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특성상 대기하는 동안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 또한 치매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에게는 호스피스 완화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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