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내게 19년 자격정지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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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종결된 기금조성 사안 회장 출마 막으려고 트집 잡아
윤리위는 블라터 살인청부업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19년 자격정지라는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맞서겠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 나의 출마를 막으려고 ‘제프 블라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불리는 FIFA 윤리위원회가 나섰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는 내가 2022 한국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국제축구기금을 조성하겠다는 편지를 2010년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15년, 최근 윤리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4년 등 총 19년 동안 ‘축구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자격정지가 확정되면 이달 26일 마감인 FIFA 회장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

정 명예회장은 “편지에 대해 FIFA는 2010년에 이미 조사를 마쳤다. 제롬 발크 당시 사무총장이 나와 한승주 유치위원장에게 ‘유치 과정의 정당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 이 사안을 종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집행위원이었던 내가 자국의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를 금하는 규정도 없다. 선거가 임박하자 종결된 사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라며 문서를 공개했다.

윤리위가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청문회를 제대로 하려면 블라터 회장과 발크 전 사무총장도 나와야 한다고 요청했는데 기각됐다. 결론을 정해 놓은 청문회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IFA를 개혁하기 위해 각 대륙 연맹과 각국 협회가 독립성을 되찾아야 된다고 말한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의 공격 목표가 되었다는 것은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훌륭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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