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2타점 활약 불구 충격의 역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4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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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때문에 90세로 최근 타계한 뉴욕 양키스 명포수 요기 베라는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겼다. 또한 야구인들은 “야구는 모른다(You never know baseball.)”는 명구도 항상 가슴속에 새겨 두고 있다.

텍사스가 9회 초 10-6으로 앞선 상황에서 역전이 될 것이라는 조짐은 찾을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3아웃을 남겨두고 텍사스 구단 홍보관계자가 우승이 확정되면 샴페인을 터뜨리는 세리머니를 예상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로 돌렸을까. 스포츠전문채널 ESPN사이트에서 9회 초에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텍사스의 우승 확정 가능성은 98.6%였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9회에 4점을 앞선 상황에서의 승패가 975승2패였다. 승률로 치면 99.8%였다. 무조건 이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0.2%의 확률이 벌어졌다. 믿었던 마무리 션 톨레슨(35세이브 2.90)이 등판하자마자 톱타자 에릭 아이바와 2번 타자 콜 캘훈에게 연속타자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10-8로 따라 붙으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이 경기는 FOX-TV의 지상파로 전국 중계됐다. 톨레슨은 공 6개 던지고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떠오른 마이크 트라우트 타석에서 톨레슨을 강판시키고 우완 로스 올렌돌프를 세웠다. 톨레슨은 5일 연속 등판했다. 투수교체는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올렌돌프는 9번 타자 조니 지아보텔라의 역전타를 포함해 집중 5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4연전 첫 판에서 역전패를 당해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추락한 에인절스는 구단 사상 최고의 역전승을 일궈내며 5일 정규시즌 피날레에서 최종 승부를 가늠하게 됐다. 최소 와일드카드를 확정한 텍사스는 이틀 연속 샴페인 축배를 터트리지 못했다.

추신수는 전날 생애 최다 홈런 타이기록(22개)을 작성한데 이어 이날도 6회 말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으며 화려하게 정규시즌 마무리를 하고 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샴페인 축배가 늦어지고 있는 텍사스는 5일 에이스 콜 하멜스(12승8패 3.72)를 세우고 LA에인절스는 개럿 리처드슨(15승11패 3.62)으로 맞붙으며 진검승부를 벌인다. 최종일애도 휴스턴이 이기고 텍사스가 패할 경우 한 경기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한다. 올 시즌 원정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휴스턴은 적지에서 애리조나를 이틀 연속 꺾으며 지구우승 확정을 시즌 최종일로 미뤘다. 에인절스는 택사스를 눌러도 휴스턴이 이기면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한편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디비전시리즈 홈 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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