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금 합쳐 1100억원… 24명 巨富 ‘인천 결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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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골프 8일 개막
미컬슨, 상금은 미국팀 꼴찌지만 2015년 총수입은 5000만 달러 넘어
대회 상금은 없고 수익 전액 기부… 지난 대회까지 누적 3145만 달러

출전 선수 24명의 올 시즌 상금 합계만 해도 1000억 원이 넘는다. 8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는 ‘필드의 거부(巨富)’들이 총출동한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벌어들인 미국팀 선수 12명의 상금을 합하면 5719만7946달러(약 675억5000만 원)에 이른다. 역대 PGA투어 단일 시즌 상금 신기록(1203만465달러)을 세운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를 필두로 버바 왓슨과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이 500만 달러를 넘겼다.

인터내셔널팀 12명의 상금 합계는 3599만8994달러(약 426억 원)로 집계됐다. 팀의 에이스로 시즌 막판 불같은 상승세를 보인 세계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PGA투어에서 940만3330달러를 벌어들였다.

단장 추천 선수로 뽑혀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된 미국팀의 필 미컬슨은 상금 액수에서 215만4200달러로 팀에서 가장 적다. 하지만 이 대회에 11회 연속 개근하게 된 미컬슨은 포브스가 발표한 2015년 수입 랭킹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골프 선수 1위에 올랐다. 미컬슨은 스폰서 계약과 보너스 등을 합해 연간 508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다른 선수들도 각종 후원 계약과 초청료 등으로 대회 상금을 넘는 천문학적인 가외소득을 챙기고 있다.

‘걸어 다니는 1인 기업’들이 줄줄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상금이 전혀 없다.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통해 국가와 대륙을 대표하는 골퍼로 선발됐다는 명예와 자부심만 챙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출전 선수뿐 아니라 방한 길에 동행하는 선수 부인들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도 부담한다. 유니폼, 양복, 가방과 선글라스 등 선수들이 사용하는 물품은 모두 무료로 지급된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기업 후원금, 입장권, 기념품 판매 등으로 충당되며 수익금은 양 팀의 단장, 부단장, 선수가 지명하는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된다. 1994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10회 대회까지 누적된 기부금액은 3145만 달러다.

한편 인터내셔널팀의 수석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SK텔레콤)가 2일 귀국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인 3차례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최경주는 “팀에 얼마나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적절한 전략을 세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팀 추천 선수로 선발된 배상문(29)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오겠다. 군 복무가 황금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김종석 kjs0123@donga.com·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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