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핵포기땐 경제재건 적극 도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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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서 국군의날 기념식 축사… 유엔연설 이어 ‘대화’ 거듭 촉구
김무성 불참… 문재인-유승민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북한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 개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한 고립은 깊어질 뿐이며, 경제 발전의 길도 결코 열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결이 아닌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경제 재건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내미는 협력의 손길을 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장거리로켓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달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다시 한 번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은 장병 여러분의 애국심으로 이뤄내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과 대결로는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 발전, 통일의 길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내년 국방 예산을 정부재정 지출 증가율보다 높게 편성해 핵심전력 확보와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뒷받침해 갈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비가 내려 대규모 야외 행사는 취소되고 계룡대 대강당으로 장소를 옮겨 열렸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주요 인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국방위원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뒤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에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000년 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도 37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이종명 대령, 9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당시 작전에 참가한 1사단 등 장병들을 직접 언급하며 “이분들이 보여준 참군인의 정신과 애국심이 우리 군과 사회의 귀감이 돼 정예강군의 앞날을 밝혀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격려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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