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개혁 완수… 재벌개혁도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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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교섭단체 대표연설
43분간 ‘개혁’ 67차례 언급… 문재인 “극우적 인식 보여” 혹평
金, 유승민 만나 “못되게 해서 미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개혁적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43분간 진행된 김 대표의 연설에서 개혁이란 단어는 67차례나 언급됐다. 우선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성공 없이 다른 개혁의 성공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동개혁이 곧 경제 살리기라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에 적극 호응한 것이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의 4대 부문(노동, 공공, 교육, 금융) 개혁 추진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야당이 주장해 온 ‘재벌개혁’까지 처음으로 언급했다.

김 대표는 “황제경영과 족벌세습경영, 후진적 지배구조에 따른 재벌 일가의 갈등이 많은 국민을 분노케 한다”며 “4대 개혁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구적 보수와 대칭되는 개혁적 보수는 보수적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그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되도록 빨리 대표회담을 열자는 제안도 했다. 문 대표는 즉각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까지 함께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공공 노조는 전부 과격 강성 귀족 노조”라며 “불법 무도한 행위에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3만 불을 넘었다”고 했다. 일부 대기업 및 공공 노조의 반(反)개혁적 행태를 작심 비판한 격이다.

문 대표는 김 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여러 대목에서 아주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여 걱정스럽다”며 “지난번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는 정반대의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퇴진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 만찬을 하며 처음으로 회포를 풀었다. 김 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에게 “내가 ‘못 되게’해서 미안하다”며 위로했다고 한다. 이 자리는 대구지역 의원들의 모임이었다.

강경석 coolup@donga.com·한상준 기자
#김무성#교섭단체#재벌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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