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명 교체로 끝난 국정원 1급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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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원장 첫 인사… 예상밖 소폭
조직개편도 없어… 현상유지에 무게
일각선 “이병기 실장 영향력 여전”

국가정보원이 지난주 원내 1급 간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인사폭은 예상과 달리 소폭에 그쳤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주 국정원의 1급 인사 일부가 교체됐다”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교체는 5명 안팎의 소수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 3급 인사도 났지만 이 역시 교체 폭이 작다”면서 “조직 개편도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해킹 의혹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반복되면서 청와대의 국정원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 같다”면서 “국정원이 뭔가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기보다는 현상 유지, 현상 관리나 잘하라는 의미의 인사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병호 원장이 취임한 이후 첫 인사인 데다 국정원 해킹 의혹과 국정원 직원의 자살 등으로 국정원에 대한 개혁 요구가 많아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됐지만 결국 현상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임명된 3명의 차장도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재임했던 전임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 전 원장이 취임한 뒤 1급의 절반 정도를 교체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전 원장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 전 원장은 한 달 뒤인 8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급 간부직 가운데 절반가량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내 1급 인사들은 본부 실·국장을 비롯해 시도 지부장 등 30여 명으로 국정원의 핵심 간부 인력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원세훈 전 원장과 박근혜 정부 초대 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은 1급의 90% 가까이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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