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딸 결혼식 ‘깜짝 하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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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결혼식 예고없이 찾아 예식 끝날때까지 자리 지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둘째 딸의 비공개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서로 경쟁하는 여야 대표가 모처럼 화기애애한 인사를 나눈 것이다.

김 대표는 당초 딸의 결혼식을 양가 가족과 친지들만 부른 가운데 진행했다. 동료 의원들과 당직자조차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문 대표는 김 대표 딸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듣고 예고 없이 결혼식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축하해 주러 온 문 대표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반갑게 인사한 뒤 행사장으로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김 대표 딸 결혼식장에 간 사실을 몰랐다”며 “비서실에도 알리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결혼식장을 방문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같은 고향(부산 경남)에 경남중 선후배(각각 24, 25회 졸업)다. 문 대표가 고향 선배인 김 대표의 자녀가 결혼하는 날을 지나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올해 2월 경남중고교 동문회 신년하례회에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에서 문 대표가 당선된 뒤 “후배가 야당 대표가 돼 흐뭇하다. 잘 좀 도와주이소”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문 대표는 “김무성 선배님과 함께 여야 당 대표가 같은 학교 출신인 건 유례가 없다”며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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