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대권 행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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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3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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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재선·경남 김해시을)이 3일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만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권 행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계산이 없다. 미래에 걸맞은 시각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저를 믿고 저를 뽑아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 줄 알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보루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며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이런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며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정말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며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20대 총선 불출마와는 별개로 정계를 은퇴할 생각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정계 은퇴는 아니지 않냐”는 물음에 “그렇다”라며 “더 공부해보겠다는 뜻이고 지금 이 순간 나 자신 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그는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고 더 실력과 깊이를 갖춰야 된다는 조언이 많았다”며 “제가 정치를 하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직은 유지하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번 불출마 선언이 대권을 위한 기획 행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제 자신의 실력과 깊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런 고려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불출마 결정에 대해 당 내 인사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관련지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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