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속눈썹 붙인 美20대들, 씨스타 슈퍼주니어 보러 우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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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컨벤션에서 콘서트 통해 알리는 美 LA ‘케이콘’ 현장

1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있는 스테이플스센터 중앙 무대. 한국 걸그룹 씨스타가 등장하자 관람객 1만5000여 명이 일제히 함성을 쏟아 냈다. 미국 학생 크리스 토머스 군(15)도 ‘씨스타 누나들 사랑해요’라고 적힌 응원판을 들고 함성 대열에 동참했다. 토머스 군은 “한글을 배워 직접 썼다”고 짐짓 자랑스럽게 말했다. 함께 온 토머스 군의 친구들도 즉석에서 A4용지에 슈주(슈퍼주니어), 로이킴 등 각자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 이름을 한글로 써 보였다.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수 중기제품 전시·판매전’에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아마로스의 김선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한 참관객의 제품 체험을 직접 돕고 있다. 중소기업청 제공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수 중기제품 전시·판매전’에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아마로스의 김선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한 참관객의 제품 체험을 직접 돕고 있다. 중소기업청 제공
○ ‘한류 스타’ 콘서트 이틀 연속 매진

CJ그룹이 LA 컨벤션센터와 인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개최한 케이콘(KCON) 현장은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로 4회째인 케이콘은 한국을 의미하는 케이(K)와 콘텐츠(contents), 콘서트(concert), 컨벤션(convention)을 뜻하는 콘(CON)을 합한 용어다. 한류 콘텐츠를 콘서트와 컨벤션을 통해 알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케이콘의 핵심 행사인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열기도 뜨거웠다. 이 행사가 열린 스테이플스센터는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 비욘세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와 그래미상 시상식 등 대형 행사가 주로 열린 곳이다. 이번 엠카운트다운에는 이틀에 걸쳐 슈퍼주니어, 씨스타, 신화, AOA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거의 완벽하게 따라 불렀다. 장당 50∼250달러인 티켓은 이틀 모두 1만5000석이 매진됐다.

○ 한국 기술, ‘문화의 날개’ 달고 세계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한국의 유명 가수 10개 팀이 참여한 콘서트가 벌어지는 동안, LA 컨벤션센터에서는 한국 127개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1일 오전부터 LA 컨벤션센터를 찾았던 관람객들이 오후 6시 무렵이 되자 우르르 스테이플스센터로 이동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6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케이콘에는 중소기업청이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등과 함께 선정한 중소기업 40곳이 참여했다. 한글 교재를 제작 판매하는 가온한국어는 한글로 한국 연예인들에게 응원 문구를 쓰려는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1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속눈썹 연장 시술을 20∼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인기를 모았다. 외국인 여성 10여 명이 무료 시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베카 그레이 씨(21)는 “속눈썹을 연장해 한국 걸그룹 멤버처럼 예뻐지고 싶다”고 말했다.

1일 오전 LA 컨벤션센터를 직접 방문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이 문화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이날 행사를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김성수 CJ E&M 대표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에 따른 기업의 수출 증가 효과, 관광 유발 효과, 미디어 홍보 효과 등을 모두 합하면 약 55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중형자동차 아반떼 약 4만 대 또는 휴대전화 갤럭시S5 약 92만 대의 수출액과 비슷한 규모다.

로스앤젤레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한류 콘텐츠#la#케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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