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레이저로 무선인터넷 쏘는 ‘대형 드론’ 곧 띄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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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0억 인구 중 약 10분의 1은 인터넷 인프라가 아예 없는 곳에 살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인터넷에 접속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들을 포함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터넷 세상과 단절돼 있는 인구는 총 40억 명 정도로 추산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런 ‘정보기술(IT) 오지(奧地)’ 사람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프로젝트에 사용될 드론(무인기) ‘아퀼라(Aquila·독수리)’의 제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하늘에 떠 있는 아퀼라가 지상에 무선으로 인터넷 신호를 쏘아주는 시스템의 구현에 한발 더 성큼 다가간 셈이다.

V자 모양의 부메랑처럼 생긴 아퀼라의 날개폭은 140피트(약 42.7m)로 보잉737 비행기와 비슷하지만 무게는 소형 승용차보다도 가벼운 880파운드(약 399kg)에 불과하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며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낮엔 태양광 충전을 위해 고도 9만 피트(약 27.4km)까지 상승하고, 밤엔 (중력위치)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6만 피트(약 18.3km) 상공에서 비행한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1회 비행 기간은 약 90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하늘에 떠 있는 아퀼라가 초당 1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며 “이는 기존 시스템의 속도보다 10배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레이저는 10마일(약 16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작은 동전 크기의 점에 빛을 쏘아서 통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아퀼라만 있으면 인터넷 인프라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영화 같은 동영상을 화면 끊김 현상 없이 재생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는 “하늘의 무인항공기에서 쏘는 레이저로 세상을 연결한다는 건 공상과학소설 같은 얘기지만 공상과학은 종종 실제 과학이 된다”며 “앞으로 몇 달간 아퀼라 시스템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페북#레이저#무선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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