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공포의 비행기 액션 8번 찍어… 끔찍한 미션 임파서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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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주연 톰 크루즈 7번째 한국 찾아

“(비행기 액션 신을) 한번에 끝내려고 감독에게 내 얼굴이 공포에 질려도 절대 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비행기가 생각보다 빨라 이 신만 여덟 번을 찍었다.”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15세 이상 관람가) 기자간담회에서 톰 크루즈가 ‘여덟 번’을 강조하자 좌중에선 ‘어휴’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크루즈는 이날 개봉한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이 7번째 방한. 간담회에는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이 자리를 함께했다.

크루즈는 비행기 액션 신에 대해 “비행기 밖에서 촬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수많은 모의시험을 했다”며 “영국의 추운 겨울날 눈 보호용 특수 렌즈를 끼고 양복만 입은 채 와이어에 의존했던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쿼리 감독은 “비행기 안에서 모니터링을 하다가 크루즈에게 지시를 내리려 문을 열고서야 비로소 비행기 엔진에서 나오는 바람이 얼마나 센지,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 렌즈를 껴 눈도 안 보이고 소음으로 귀마개를 껴 듣지도 못하는 크루즈에게는 정작 아무 지시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주인공인 이선 헌트의 친구 벤지가 ‘걱정하지 마. 이선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각본을 쓴 매쿼리 감독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크루즈)

크루즈는 액션 장면 촬영 자체도 힘들었지만 촬영 일정 자체도 ‘미션 임파서블’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연말 개봉이 목표였는데 5개월을 앞당기는 바람에 쉴 수 있는 날이 없었다”며 “영화 편집이 최종 마무리된 게 2주 전 토요일”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피날레 액션은 여성 스파이 ‘일사’ 역을 연기한 리베카 퍼거슨이 맡았다. 영화 초중반 액션에 힘을 많이 빼서 감독이 배려해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크루즈는 껄껄 웃더니 “시리즈물이라 액션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지만 다행스럽게 아직 나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검은색 반팔 티 밖으로 비친 크루즈의 팔은 여전히 두꺼운 근육질이었다.

매쿼리 감독 또한 “헌트와 반대편 신디케이트의 ‘솔로몬 레인’과의 대결은 액션보다 ‘머리’로 푸는 게 나을 것 같아 몸 연기는 일사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제목 ‘로그네이션(Rogue Nation)’은 ‘사기꾼 국가’라는 뜻. 영화는 이선 헌트가 속한 IMF(Impossible Mission Force)를 미국 정부가 해체해 버리자 졸지에 국적 잃은 스파이가 된 이선이 홀로 무국적 테러집단 신디케이트를 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루즈의 방한에 앞서 ‘미션 임파서블 6’ 제작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루즈는 “감독에게 (영화 촬영 돌입 후) 2주가 지나면 ‘다음에는 뭘 하지?’라는 말을 늘 한다”며 “6편을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31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G에서 관객과의 대화 일정을 가진 뒤 출국할 예정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션 임파서블#톰 크루즈#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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