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테러 1주일뒤 ‘뒷북 비상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일각 “정치적 의도” 의문 표시

튀니지가 지난달 26일 유명 관광지 수스 해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와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은 4일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튀니지는 더이상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30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테러와 같은 참극이 다시 일어나면 국가체제가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 군, 경찰은 기존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 특정 시간 이후 통행이 금지되며 3명 이상이 모이는 공공집회도 제한된다. 이번 선포로 튀니지는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됐다. 튀니지는 2011년 1월 민주화 혁명인 ‘아랍의 봄’으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해 3월까지 유지해왔다.

에셉시 대통령은 과도한 통제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국가 안전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도도 감지된다”며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등 38명이 희생된 수스 해변 테러로 인해 튀니지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CNN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산업이 올해 3월 수도 튀니스에서 발생한 바르도 박물관 테러와 이번 수스 해변 테러로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튀니지#튀니지 테러#튀니지 비상사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