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 밀당’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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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폭탄 방지” 1020세대 많이 사용… 해당요금 가입자 3명중 1명 당겨써

KT가 5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 ‘밀당(밀어쓰고 당겨쓰기)’ 서비스가 10, 20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데이터 밀당은 KT가 기존에 제공하던 잔여 데이터 이월 서비스에 추가해 내놓은 데이터 사용량 조절 서비스.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기가바이트)까지 당겨쓸 수 있다. KT 데이터 요금제 중 ‘데이터 선택 299’(월 2만9900원)에서 ‘데이터 선택 499’(월 4만9900원) 요금제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제공된다. 그 이상의 요금제는 데이터가 무한 제공된다.

2일 KT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해당 요금제 구간 가입자 중 34.3%가 데이터 밀당을 통해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쓴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제공 첫 달인 5월 이용률 33.3%보다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들이 당겨쓴 데이터 양도 5월 평균 410MB(메가바이트)에서 지난달 평균 418MB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밀당 서비스는 20대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10대, 30대 순서로 활발히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데이터 밀당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그동안 월말이면 데이터가 부족해 사용량을 급격히 줄여야 하거나 초과 사용분에 대한 ‘데이터 요금 폭탄’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KT가 지난해 LTE 서비스 가입자 2만2918명의 월별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월별 최대 및 최저 음성 이용량 편차는 평균 기준으로 27% 차이가 나는 데 그쳤지만 월별 데이터 이용량 편차는 45%까지 차이가 났다. 2013년 9월 패널인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는 데이터 관련 부가서비스 중에서 ‘데이터 밀당’이 ‘기본량의 2배 제공’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밀당 서비스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KT가 유일하게 제공하는 기능으로 특허 출원이 완료된 상태다. 특허 출원된 기술의 공식 명칭은 ‘데이터 부가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으로, 이용자가 다음 달 데이터 제공량을 당겨 사용하고자 할 때 단말기 식별 정보를 토대로 서비스 계약 정보를 확인하고 희망 데이터 양을 해당 사용자의 단말기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박상호 KT 무선요금기획팀 차장은 모바일 요금 기획 분야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박 차장은 “데이터 밀당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는 매월 최대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량이 아닌 자신의 평균적인 이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며 “보다 경제적인 스마트폰 요금제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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