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열혈’ 두 노장 대표팀 감독, 선수들에 강조하는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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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님이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용인시 상현동) 뒷동에 사세요. 저하고는 아주 가까운 사이죠. 같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고 하신 김 감독님의 말씀을 내가 공감 안 할 수가 없어요.”

최근 야구 대표팀과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68)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과 김동광(62) 전 프로농구 삼성 감독은 야구와 농구를 대표하는 ‘열혈’ 명장이다. 평소 선수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강조한다.

현직 프로 감독들이 팀 사정과 성적 부담 등을 이유로 고사했던 대표팀 감독 자리를 둘은 기꺼이 맡았다. 14년 만에 국가대표팀을 다시 맡은 김동광 감독은 국가의 부름에 대한 사명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인식 감독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말로 선수들의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의지를 다지게 해 4강과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11월에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참가하는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최근 수락한 직후에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 야구 선수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았을 때 혜택 그 이상의 무언가를 위해 뛸 때가 됐다”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김동광 감독도 “아무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지만 행여 ‘껄렁껄렁’한 모습이 보이면 누구든 같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동광 감독은 9월23일 중국 후난성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출전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 티켓에 도전한다. 티켓은 단 1장이 걸려 있는데 중국, 이란, 필리핀 등의 전력이 강해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김동광 감독은 “10여 년 전 SBS 감독을 맡고 있을 당시 연패에 빠져 있을 때 김인식 감독님이 소주를 한 잔 사주시면서 ‘기를 주겠다’고 힘을 북돋아주셨는데 곧바로 단테 존스라는 용병이 들어와 15연승을 했다”며 “이번에도 김인식 감독님이 도와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웃었다.

김동광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학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스피드와 물량 공세로 높이의 약점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광 감독은 “언제까지 김주성, 문태종에 의존할 수는 없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2~3명을 수혈해 풀 코트를 활용하는 농구를 펼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그래도 골밑에서 버텨줄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승진(KCC·221cm)의 몸 상태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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