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위원, 모든것 내려놓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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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구성-인선 원칙 밝혀
“공천 포기는 아니다” 해명했지만 원내인사들 참여 쉽지 않을 듯

“국민과 당원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을 사람이 필요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사진)은 28일 기초단체장과의 정책협의회에서 혁신위 구성원에 대한 요건을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혁신안을 묵묵히 만들어 갈 사람이 혁신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혁신위 구성원은 내년 20대 총선에 불출마할 각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모든 걸 내려놓는다는 게 ‘공천권 포기’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위원장의 한 측근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계파 갈등을 해소하려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토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당은 국회의원 개인이 아닌 모든 당원의 것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면 누가 혁신위에 들어가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혁신위에 원내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정청래 의원의 ‘공갈 막말’ 이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을 만나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청했다. 당 윤리심판원이 정 의원에게 최고위원 자격정지 1년의 징계 조치를 취한 만큼 돌아올 명분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주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와 30분간 만났고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고 전했다.

배혜림 beh@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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