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권’ 보여준 김동현 TKO승 “당장 챔피언 욕심보다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4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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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격투기의 간판 김동현(34·팀 매드)이 화끈한 TKO승으로 UFC 챔피언 도전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UFC 웰터급 8위인 김동현은 24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187 경기에서 조쉬 버크만(35·미국)에게 3라운드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TKO승을 거뒀다.

2가지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동현을 지도하는 양성훈 감독은 경기 직전 “오랜 만에 ‘매미권’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앞선 3경기와는 달리 김동현은 맷집이 뛰어난 버크만을 상대로는 타격전을 피했다. 대신 김동현은 1, 2라운드에서 매미가 나무에 붙어 있듯, 버크만의 등에 매달려 얼굴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버크만의 힘을 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2라운드가 끝나자 양 감독은 펀치에 이은 태클을 주문했다. 3라운드 초반 김동현은 버크만의 펀치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왼손 펀치에 이은 태클로 버크만을 쓰러뜨린 뒤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김동현은 경기가 끝난 뒤 “제가 감독님을 평소 ‘솔로몬’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감독님이 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감독님이 예상했던 그대로 상대가 플레이를 했기에 준비한 전략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UFC에서 15전 11승 3패 1무효를 기록한 김동현은 지난해 8월 웰터급 3위인 타이론 우들리(미국)에게 TKO로 패해 멀어졌던 타이틀 도전에 다시 다가섰다. 김동현은 “당장 타이틀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일단 올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UFC에 대회에서 한국 격투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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