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DJ·盧 언급하며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심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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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내홍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에게 연일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하고 있는 김한길 전 대표는 22일 “저는 지금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당 공동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에 즈음하여’란 제목의 글에서 “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있는 지금 김대중이라면, 노무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생 동안 특권과 기득권에 맞서 싸우셨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기득권을 스스로 부단히 내던짐으로써 싸움에서 이겨 나갔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패권정치에 맞서 낡은 정치 청산과 새로운 정치를 외쳤고, 패권적 지역주의에 맞서 국민통합을 이루고자 했습니다”라며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님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역사가 되셨습니다. 저는 요즘 김대중의 지혜, 노무현의 용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갈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있는 지금 김대중이라면, 노무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라고 물으며 “저는 지금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심정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내 노릇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한탄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라며 “저야말로 박근혜정부의 패권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우리당 내부의 패권주의를 우선 마감함으로써 새 정치 새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김 의원은 문 대표를 향한 자신의 공세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이 “편지정치로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을 의식해 이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글을 올리기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용득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전날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 문재인 대표에 대한 김한길의 생각’이라는 글을 통해 문 대표를 비난한 것을 겨냥해 “요즘 연일 언론에 대고 기자회견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우리당의 중진 의원이 있다. 매우 못마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말로는 단합과 화합이라고 하면서 결국은 분열과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당내에서 얼마든 소통이 가능한데도 언론에 대고, 본인이 조장하면서 지도부의 문제인 양 연일 떠드는 사람이 있다”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마치 지도부는 그런 의지가 없고, 패권주의 청산하라니까 혁신기구를 만들어서 모면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이 화합과 단결을 말하는 것인가. 그게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김 의원을 겨냥해 “분열은 의심과 불통을 낳을 뿐이다. 의심과 불통이 쌓이면 거리가 멀어지지 않겠는가”라면서 “우리 사이가 편지의 정치에 의존할 만큼 서로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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