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장 ‘김상곤 카드’ 급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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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이종걸, 조국 대안으로 추천… 문재인 포함 최고위원 다수 공감
본인 확답안해… 영입여부 불투명
안철수, 박원순 초청 ‘좌담회 연대’
김한길도 참석… 이틀째 文 비판

한자리에 모인 안철수-박원순-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김한길 의원(왼쪽부터)과 21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 성장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고사한 다음 날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을 만나 묘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자리에 모인 안철수-박원순-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김한길 의원(왼쪽부터)과 21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 성장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고사한 다음 날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박 시장을 만나 묘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을 수습할 혁신기구의 위원장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상곤 카드’를 제시했다.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직을 고사한 뒤 대안으로 떠올랐던 조국 서울대 교수에 대해 “친노(친노무현) 색깔이 강하다”란 비판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친노와 비노가 각각 “혁신기구의 수장 자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김상곤 카드’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교육감도 아직 수락을 할지 확답하지 않아 영입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번 주 내에 혁신기구 출범이 쉽지 않아 보인다.

○ 조국 반대 여론에 김상곤 급부상


2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 다수가 이 원내대표가 제안한 ‘김상곤 카드’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원내대표는 “(혁신기구 위원장은) 당의 사정을 두루 아는 내부 인사가 좋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 전 교육감은 안 의원이 지난해 초 독자 세력화를 추진할 당시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영입을 꾀했던 인물. 당 지도부는 김 전 교육감이 안 의원과 우호적 관계이고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노와 호남 인사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에게 김 전 교육감 영입을 비롯한 혁신기구 구성의 최종 결정을 위임했다. 문 대표는 김 전 교육감과 조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거나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우선 김 전 교육감을 접촉해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교육감은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추가 접촉을 통해 김 전 교육감을 설득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전 교육감이 끝까지 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에 출범시키려 한 혁신기구 구성에 난항을 겪으며 당 내홍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안철수, ‘문재인 대신 박원순’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공정 성장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을 주제로 한 좌담회를 열었다. 안 의원은 전날 문 대표의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한 뒤 하루 만에 또 다른 대선 후보인 박 시장과 연대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박 시장은 “내가 항상 안 의원에게 빚을 많이 지고 있어 안 의원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온다”며 돈독함을 과시했다. 이어 “안 의원이 주장하면 서울시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는 박 시장과의 자리가 만들어져 설렜다”고 화답했다.

김한길 전 대표도 축사에서 “아마도 오늘 두 분이 함께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국민께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문 대표를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을 (문 대표가) 과거 정치 세력, 종북몰이식 정치 공세, 공천 지분 요구라고 주장하는 건 분열의 프레임”이라고 꼬집었다.

배혜림 beh@donga.com·한상준·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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