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이웃사촌’된 손학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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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기동에 전셋집 마련… 위기의 야권 구원등판론 솔솔
“강진 칩거 당분간 계속” 선그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사진)이 2011년 4·27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당시 마련했다가 처분하지 않았던 분당 아파트 전세계약이 만료되자 이달 초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한 빌라에 전세를 얻어 이사를 마쳤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5일 “가끔 경조사 등 서울에 볼일을 보러 올라오면 하루 이틀 머물 공간이 필요했다”며 “평소에는 (구기동) 집은 비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분당 아파트 전세금이 많이 올라 딸이 사는 곳 근처로 옮겼다고 한다. 새로운 거처는 문재인 대표가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야당의 주요 인사가 이웃사촌이 된 셈이다. 손 전 고문은 여전히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칩거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4·29 재·보궐선거 참패로 야권이 위기 상황을 맞으면서 그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위기에 몰린 야권을 구원하기 위해 다시 등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가 서울 구기동으로 이사를 한 사실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최근 손 전 고문이 측근들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우연찮게 외부에 노출되면서 “하산이 머지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많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18일 지인들과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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