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한국인 20여명 연락 안돼…“로밍 안한 개별 여행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7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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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772명, 한국 1600여 명, 인도 1488명, 일본 1100여 명….

매년 약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네팔에는 대지진 당시 외국인 30만 명(거주자 포함)이 머물고 있었다. 특히 등반 성수기를 맞은 히말라야는 등반객 1000명 중 400명이 외국인이었다. AP통신은 휴가를 즐기러 온 이들 중 상당수가 지진 이틀째인 27일까지 연락 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각국은 자국민의 생사 확인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통신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캐나다 관광객은 캐나다 일간 캐네디언프레스에서 “외국인들도 대부분 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통신 사정이 열악해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자국민을 찾는 식으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락이 끊긴 자녀, 부모의 사진을 올리고 구호단체의 문을 두드리며 생사 여부를 수소문하고 있다.

현재 네팔에 가장 많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다. 27일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정부 발표를 인용해 지금까지 1098명의 소재를 파악했으며, 674명은 통신 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1600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들은 현재 홀로 여행을 떠난 여행객 20여 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 측은 “단체 여행객은 대부분 생존 확인이 됐다. 로밍을 하지 않고 떠난 개별 여행객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연간 네팔 방문객 순위 1위인 인도인들은 현재까지 5명이 사망했으며, 1417명이 네팔에서 대피했다. 일본 외교부는 네팔 거주자와 관광객 등 1100여 명의 소재를 일부 파악했으나 관광객은 대부분 통신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600명이 네팔에 체류 중이던 이스라엘은 400명을 임시 대피소로 옮겼고, 27일 대리모를 통해 낳은 신생아 26명을 자국으로 이송했다. 중국은 네팔에 있던 여행자 683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귀환을 위해 전세기를 급파했다.

지구촌 가족들은 타지에서 연락이 끊긴 자녀, 부모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올리며 제보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 오레곤 주에 사는 조시 에드워드(19)군의 가족은 트위터에 활짝 웃고 있는 아들의 사진을 올린 뒤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편 네팔 유일한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 관광객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항은 혼돈 그 자체다. 표를 사려는 이들의 줄이 공항 건물 밖 잔디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부 항공사들은 이 틈에 항공료를 5배나 올려 국제적 빈축을 샀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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