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우수 서울 中3 “강남보다 사립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2010∼2015 일반고 신입생 성적 분석
他지역 진학 4년새 8000명 줄어… 명문학군보다 동네 학교 선호

서울지역 일반 고교에 진학한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은 ‘강남’보다 ‘사립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0∼2015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신입생 성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에서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는 제외했다.

올해 고1에 올라간 학생들의 중학교 3학년 졸업석차 백분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은 공립고보다 사립고를 택했다. 사립고 신입생 중 중3 내신성적 상위 10%인 우수학생의 비율은 10%. 10명 중 1명은 중학교 때 내신 10% 이내에 들었다는 뜻이다. 반면 국공립 고교에서의 이 비율은 7.3%로 낮아졌다. 약 13명 중 1명만이 중학교 때 상위 10% 안에 들었다는 뜻이다.

그 대신 하위권 학생들의 국공립고 진학 비율은 늘었다. 2012년 서울지역 국공립고 신입생의 11.8%가 중학교 때 내신 하위 10%였다. 이 비율은 2013년 12.9%, 2014년 14%로 늘었다.

우수학생들이 진학하던 국공립 고교의 수도 줄고 있다. 내신 상위 10% 이내인 우수학생의 진학비율이 높은 서울지역 고교 20곳 중 2012년 사립은 15곳, 국공립은 5곳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수가 19(사립) 대 1(국공립)로 변했다. 20곳 중 ‘강남 학군’에 속하는 학교는 3곳뿐이었다.

거주지 학군을 벗어나 다른 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줄어들었다. 이른바 강남, 서초, 송파 등 전통적인 명문 학군으로 몰리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타 학군)에 진학한 학생은 2010년에 총 1만3352명이었다. 이 수는 2012년 8071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5512명으로 감소했다. 4년 새 약 8000명이 줄어든 것. 이는 중3 학생들이 예전에는 특정 지역 고교로 몰렸으나 갈수록 자신의 거주지 인근 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강남지역은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2010년에 3108명이었으나 올해는 956명에 불과했다. 고교선택제의 부작용으로 우려됐던 ‘강남 쏠림’ 현상이 실제로는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굳이 강남 등 교육열이 높은 학군에 가지 않더라도 거주지 학군에서 좋은 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내신#서울#강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