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향해 포문 연 문재인 “그쯤 되면 정치가 허무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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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야권 재편인지…” 비판, 鄭 “거대정당이 집단폭행” 반박
文 열흘만에 또 광주찾아 선거지원

“누구를 위한 ‘야권 재편’인지 묻고 싶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이날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면서다. 문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달 22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보고대회에 이어 열흘 만이다.

문 대표는 정 전 의원의 야권 재편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쯤 되면 정치가 허무해진다”며 “제1야당을 심판하겠다고 나선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구호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이 1월에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국민모임 소속으로 야권 재편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였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동영 변수로 요동치는 4·29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의 전패론’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불식하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을 거명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맞설 대상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우리 당의 낡은 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이 야당 역할을 다하지 못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정권 교체의 희망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면 야당 심판, 야권 재편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2·8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정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30석을 가진 거대 정당(새정치연합)이 변화를 촉구하는 저에게 집단폭행을 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많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천 전 의원과 관련해선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기에 큰 틀에서 함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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