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환수 국세청장 “비리 근절 이벤트보다… 책임있는 자기성찰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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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잡기 나서

세무조사 비리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세청이 대대적인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대기업 세무조사 결과를 본청 감사관실에서 정밀 검증하는 등 집안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임환수 국세청장(사진)은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지방국세청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런 대책을 논의했다. 임 청장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며 “결의대회 같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는 각자 위치에서 책임 있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앞으로 세무비리 사건에 연루되거나 탈세를 조장하는 세무대리인의 불법 행위에 대해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대기업과 자산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탈세 단속과 지하경제 양성화 추진 등 기본 업무를 내실 있게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의 이번 회의는 최근 과장급 간부가 성매매 사건에 연루되고, 전·현직 조사 담당 직원들이 뇌물을 챙기다 적발되는 등 사건이 연달아 터진 데 따른 ‘조직 단속’ 차원에서 열렸다. 국세청 관계자는 “잇따른 비리로 국세청은 물론이고 세무행정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세무조사#임환수#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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