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켜줄게” 돈 빌려줘가며 수억 원 가로챈 20대,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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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취업 알선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A 씨(27)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공범을 수배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3년 한해 동안 B 씨를 비롯한 취업준비생 9명에게 공기업 등에 취업 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7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인터넷에 답안지 바꿔치기로 토익 성적을 올려주겠다고 광고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의뢰비 300여만 원을 받았다가 “실패했다”며 돌려주는 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이후 한국전력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공공기관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5000만~3억 원가량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모 사립대 경영지원과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A 씨는 취업 알선 비용 일부를 빌려주며 의심을 피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대기업 사원, 명문대 출신 계약직 연구원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 씨는 피해자들이 불법 행위를 신고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악용한데다 대포통장이 아닌 자신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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