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내려도… 안심대출보다 0.6%P이상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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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평균 3.24% 사상 최저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 경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금리 수준과는 아직 차이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은행의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3.24%로 1월에 비해 0.10%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2.6% 안팎인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0.6%포인트 이상 높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되지 않거나 고정금리 원금분할상환 대출을 받아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대출자들은 시중금리가 더 내려갈 때까지 상대적 이자 손실을 더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다른 시중금리도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2.04%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금리는 2.02%로 조사돼 1%대 금리를 눈앞에 뒀다. 정기적금도 1월 2.35%에서 지난달에는 2.31%로 떨어졌다.

1%대 정기예금은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보편화됐다. 지난달 새로 취급된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가입액 비중을 보면 연 2% 미만이 30.7%에 달했다. 2%대는 69.0%를 차지했고 3%대는 0.3%에 그쳤다.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86%로 1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3.48%로 사상 처음 3.5% 밑으로 내려갔다.

한 달 뒤에 공표되는 3월 기준 예금·대출금리는 2월보다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시중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시장이 선반영할 수도 있고 몇 달에 걸쳐 나눠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0.25%포인트만큼 바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시중은행#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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